횡성은 강원특별자치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군입니다. 이 도시는 횡성한우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적 유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횡성의 여러 가지 매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요한 자연 & 휴식
횡성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고요한 여행지 중 하나는 횡성호입니다. 2,000년 횡성댐이 완공되면서 횡성호라는 인공호수가 만들어졌고, 그 호수를 중심으로 31.5km 6개 코스의 횡성호수길이 조성되었습니다. 횡성호수길은 그림 같은 산세와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그중 5구간 가족 길은 횡성호를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로 유일하게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회기 코스입니다. ‘망향의 동산’에서 출발해 회기 하는A 코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호수에 비친 물그림자를 감상할 수 있는 세 곳의 전망대와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있어 쉬엄쉬엄 사진 찍기 좋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B 코스는 원시림이 가득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호수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횡성호 쉼터 전망대와 은사시나무 군락지는 환상적인 세계로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횡성의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자연은 어답산 관광지입니다. 어답산은 ‘임금이 친히 밟아본 산’이라는 뜻으로, 신라 박혁거세가 태기산의 태기왕을 뒤쫓다가 이 산에 들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때 묻지 않은 오지의 절경 속에 자연의 옛 모습 그대로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어답산은 갑천면 삼거리 저수지 동북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솟아 있습니다. 산길은 정비가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 산길을 30분 정도 오르면 능선이 나오고 능선길을 따라 약 25분 정도 오르면 비록 관리가 되지 않아 마실 수는 없지만 나름 운치를 풍기는 약물탕이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비탈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이내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아래로 잔잔한 횡성호와 삼거리 저수지가 누워있는 듯한 경관은 일품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하신길에는 비둑재에서 동막으로 내려오는 코스와 선바위를 지나 온천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는데, 정상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나이가 300년 정도 됐다고 하는 어답산 장송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선 바위라 불리는 두 개의 커다란 바위를 지나 오솔길을 내려오면 횡성온천이 나옵니다.
산행에 지친 몸을 중탄산 온천인 횡성온천에서 피곤함을 풀어보는 것도 또 다른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답산 주변에는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병지방 계곡이 오지의 청정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겨울이면 삼거리 저수지에서 빙어낚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뛰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병지방 계곡이 자리한 병지방 마을은 옛 모습 그대로의 농촌 풍경을 간직한 곳이라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문화적 풍요로움
횡성은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유산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중 풍수원 성당은 우리나라에 4번째로 지어진 성당이자 한국인 신부가 처음으로 강원도에 세운 최초의 성당입니다. 카톨릭 박해를 피해 이주한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풍수원 천주교회는, 본당은 춘천, 원주, 화천, 양구, 홍천, 횡성, 평창, 양평 등 12개 군의 29개 공소를 관할하다가, 1896년 원주 본당이 분할되고 1920년에 춘천 본당, 1948년에 홍천 본당을 분할하게 됩니다.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에 위치한 풍수원성당은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으며, 이 풍수원 지역은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교우촌이 형성되어 신앙생활을 영위하다가 1888년 프랑스 파리 외방전교회 르메르 신부를 최초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당시 신자는 약 2,000명이었고 초가집 2대, 주임으로 정규하 신부가 부임하여 중국인 기술자 진 베드로와 함께 현재의 성당을 1905년 착공하여 1907년 준공하였고, 1909년 낙성식을 가졌습니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서남 방향으로 자리 잡은 본 성당 건물은 열주의 아케이드와 천장에 의해 실랑과 측랑이 구분되는 삼랑식 평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면 중앙에 도출하여 위치한 주현관, 2층의 원화창, 3층의 2연 아치창, 2연 비늘창이 있는 종루의 중첩은 위로 향하며 줄어든 부축벽과 함께 수직성을 강조하며 중앙 입면을 인상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 풍수원 성당에서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지난 1920년부터 매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체 현양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성당 뒤편에는 박해 당시 어려움을 극복한 선조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풍수원 유물전시관이 2층 3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천주교 학해 당시 자제들이 미사를 집전할 때 사용했던 물건과 과거 조상들의 생황을 볼 수 있는 유물 1000여점이 전시되어 있어 그 당시의 신부님과 함께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횡성을 대표하는 횡성 한우를 주제로 구성된 횡성 한우 체험관에서는 한우 부위 퍼즐 맞추기, VR체험, 요리체험, 공예품 만기기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고 120년 전통의 횡성 전통시장은 ‘동대문 밖 제일 큰장’으로 불리며 ‘제2의 개성상인’ 인본 상인이 넘보지 못한 당찬 기개의 상인과 ‘만세운동 시발점’으로 강원지역의 도화선을 당긴 애향을 간직한 전통시장입니다. 시장에서는 횡성에서 재배되는 곡물과 채소를 비롯해 어류와 해산물, 의류 등 여러 가지 특산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중요성
횡성의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을 기록해 놓은 장소 중 하나는 횡성군민 4.1 만세운동의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횡성군청 뒤에 낮은 야산에 마련된 횡성 중앙근린공원입니다. 태풍루, 3.1 운동 기념비, 충혼탑 횡성군 종각 등이 있으며, 군청에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왼쪽에는 강원 유형문화재인 읍하리 삼층석탑과 읍하리 석불좌상이 있습니다. 종각 앞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네덜란드 오우덴 중령의 참전 기념비가 있습니다. 공원 광장에는 독립선언문을 거머쥔 손과 태극기 물결의 이어짐으로 횡성군민의 기개를 널리 떨치고 애국의 고장 횡성의 가치를 드높인 4.1횡성군민 만세운동의 함성을 표현한 태극의 울림이라는 멋진 조형물이 있으며, 애국선열들의 기리며 설치된 동상과 신덕영 선생, 안창남 선생 등과 함께 공명단을 결해 독립운동을 하신 최양옥 지사의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독립운동하신 여러분의 이력들도 볼 수 있어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횡성 중앙근린공원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강원도 최초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6.25때 횡성군에서 UN군의 전투 등의 내역을 잘 알 수 있도록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횡성구청 뒤의 공원에는 주로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등에 관련된 조형물이 많이 있습니다. 3.1공원의 북쪽에는 넓은 공터에 종각과 6.25전쟁과 월남전에 관련된 144인의 이름이 각인되어 있는 호국전공비, 네덜란드 군인인 오우덴 중령의 충혼비가 있습니다. 횡성군의 상징인 백로가 부조되어 있는 종이 있는 횡성종각은 잘 정비가 되어있고 ‘군민의 종각’이라는 편액을 달았습니다. 공원 주변에는 생태연못을 비롯해 광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야생화와 무궁화단지, 횡성군 보호수인 수령이 310년이 된 느티나무가 있으며, 보호수 아래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읍하리삼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데크로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횡성군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듯 중앙근린공원에서는 좋은 공기와 자연을 느끼는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평화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선열들의 희생과 흔적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횡성은 아름답고 고요한 휴식을 주는 자연과, 풍요로운 문화, 역사적 중요성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상징적인 횡성호수길과 어답산을 둘러보고 풍수원 성당과 전통시장에서 보는 문화와 역사, 그리고 중요한 역사를 알리기 위한 기록들, 이 모든 것들이 횡성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의미 있고 좋은 기억을 남깁니다. 꼭 횡성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