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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과거로의 한걸음, 축복 받은 자연, 애국지사 & 휴양마을

by jjoyangstory 202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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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은 경상남도의 군으로 가야연맹 시절에는 아라가야의 중심지였던 도시입니다. 그래서인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역사와 유산들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유구한 역사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보존하는 문화가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함안에서 꼭 가봐야 할 의미 있고 아름다운 여행지와 매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과거로의 한걸음

함안은 옛날부터 이어져 보존되고 있는 유적지로 가득한 도시로, 고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그중 말산리 고분군의 서쪽에 자리 잡은 함안박물관은 배후의 아름다운 유적들과 어우러져 관람객과 군민들에게 문화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함안박물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등 능동적인 문화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 문화유적과 유물에 대한 학술 조사활동과 자문 기능을 통해 함안의 문화유적 보호와 문화 콘텐츠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현재 대여유물 140여 점과 기증 기탁유물 1,000여 점 등 총 1,140여 점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어 모든 연령대의 여행객들에게 고대 역사의 중요한 시기인 가야 연맹의 장인들이 만든 유물들을 통해 그 당시 모습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라가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유적지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 시대 고분 유적으로서는 최대급의 규모를 자랑하며, 아라가야의 도읍지였던 가야읍 도항 말산리 일원에 있으며,, 찬란한 가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입니다. 아라가야 왕들의 무덤으로 생각되는 100역기의 대형 고분들은 높은 곳에 열을 지어 위치하고, 그 아래로 1000 역기 나 되는 중소형의 고분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 고분군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조사되었는데, 최근 고분군 북쪽 끝자락에 있는 마갑총에서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그려진 것과 같은 말 갑옷이 출토되었고, 다섯 사람의 순장 인골이 확인된 제8호분의 조사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말이산은 머리+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우두머리의 산을 의미하는데 이를 보면 말이산의 어원이 아라가야의 왕과 관련된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고분군은 구릉의 중심과 가지능선에 열이 지어 서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산 위의 산이라는 경외의 느낌을 받게 합니다. 특히 1918년 일제에 의한 약탈적 발굴 조사 이후 100년 만에 이루어진 말이산 13호분 발굴 조사에서는 가야 무덤 최초로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되어 가야인의 천문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말갑웃을 비롯한 말갖춤새. 꾸미개, 철제 무기류, 토기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이 유물들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갖춘 아라가야의 수준 높은 문화와 활발했던 대외교류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수준 높은 고대문화를 간직한 채 한반도의 주요 국가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발전했던 아라가야의 대표적 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적지인 무진정은 조선 시대 후진 양성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언덕 위에 지어진 정자입니다. 이 정자는 조선 명종 22(1567)에 무진 조삼 선생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변 경관이 예로부터 뛰어나 조물주의 무진장이라고 칭하여졌다고도 합니다. 무진은 조선 성종 14(1483)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창원·대구·성주·상주의 목사를 지냈고,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으며 매년 무진정 앞 이수정이라는 연못이 있는데, 매년 4월 초파일에 이 일대에서는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에서 함안 고유의 민속놀이인 함안 낙화놀이가 열립니다. 함안 낙화놀이는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이 낙화에 불을 붙여 꽃가루처럼 물 위에 날리는 불꽃놀이입니다.

무진정은 앞면 3,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입니다.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초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시대의 또 다른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현재의 건물은 19294월에 중건한 것으로 정면 3, 측면 2칸으로, 앞뒤의 퇴를 길게 빼고 중앙의 한 칸을 온돌방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이외에도 원래 함안의 연못은 일수정, 이수정, 삼수정이 있었는데 근처에 신작로를 만들면서 일수정과 삼수정은 사라지고 이수정만 남았다고 합니다. 이수정 연못 가운데에 육모지붕 누각인 영송루가 있고 다리를 통해 연못가 언덕 위에 오르면 무진정의 대문인 동정문에 이릅니다. 연못 주변에 조삼과 그 후손들을 기리는 비석들이 있는데 연못가 주변에 심어진 수십 그루의 왕버들이 보여주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은 정자의 모습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로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편안함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축복받은 자연

함안은 역사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으로 울창한 숲에서 고요한 강까지 축복받은 곳입니다.

함안 산인면에는 뱀이 기어가듯, 구불구불 흐르는 입곡저수지가 있습니다. 저수지 상류에는 자연 생태 그대로 보전된'입곡군립공원'이 형성되어 있어, 군민과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협곡을 가로막은 입곡저수지는 저수지 양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저수지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깎아지른 절벽에 우거진 송림이, 오른편으로는 완만한 경사지에 활엽수림과 침엽수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저수지를 중심으로 협곡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는 수려한 자연풍광과 함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형형색색의 바위와 기암절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서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저수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저수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이 112m, 1.5m의 출렁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돌아보는 코스는 그야말로 일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버드나무잎이 수면에 길게 늘어져 있고, 이름 모를 꽃과 나무들이 저수지를 끼고 산책로를 따라 둘러쳐져 있는 모습은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간혹 백로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데,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산책로를 돌아 나와 운동장에 들어서면 절벽 쪽에는 인공폭포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로 하절기에 운영하며 여행객들에게 시원함을 보여주고 있는 장소입니다.

 

함안에는 또 다른 자연을 보여주는 가야지구의 천연 늪지를 자연 친화적인 테마공원으로 조성하여 만든 함안 연꽃테마파크가 있습니다. 군민과 여행객들에게 아라가야의 특색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사계절 내내 함안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테마공원으로 2013년에 개장한 곳입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는 특히 역사적 의의가 있는 아라연꽃을 특징화시켜 아라홍련 외 3종의 연꽃을 주제로 조성하였으며, 가시연꽃의 경우는 조성 완료 후 법수홍련 밭에서 자연 발아하여 군에서 종자를 채취 후 증식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2019년에는 기존 수련 공간 일부에 약 50종의 기타 연꽃을 기증받아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 공원은 연꽃 주제 공원답게 홍련, 백련, 수련, 가시 연까지 다양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함안에서만 볼 수 있는 아라홍련도 있습니다. 아라연꽃은 20095월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씨앗을 발아시킨 연꽃으로 성분 결과 약 700700년 전 고려시대 연꽃 씨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곳 함안지역이 본래 옛 아라가야가 있던 곳이기 때문에 아라연꽃이라 명명하였으며,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간직한 채 200977일에 700년 만에 꽃을 다시 피웠다고 합니다. 연꽃의 개화 시기는 7월부터 8월까지이며, 연꽃 사이로 징검다리가 있어 가까이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포토존과 정자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는 시간을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인 악양둑방은 함안군이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축조한 둑방으로 계절마다 각기 다른 꽃들을 심어 다양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흰 안개꽃 사이에 피어난 꽃양귀비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남강의 바람에 물결치는 장관을 연출하며, 둑을 따라 탁 트인 길옆으로 붉은 양귀비가 너울거리고, 중앙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빨간 풍차가 있어 잠깐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날씨가 좋을 땐 꽃밭 위로 경비행기가 날아가는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도 있습니다. 꽃이 피어 있는 구간의 길이는 2.7km 정도이며, 왕복 소요 시간은 넉넉히 2시간 안팎 정도입니다. 둑방 아래에는 함안군을 둘러볼 수 있는 경비행기를 운영하며 남강 넘어 기암절벽에는 악양루가 보입니다. 악양루는 중국의 명승지인 악양의 이름을 따서 지은 정자인데. 마을 북쪽 절벽에 있으며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넓은 들판, 붉게 물든 둑방 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함안 애국지사 & 휴양마을

산돌 손양원 목사 기념관은 함안을 빛낸 역사인물인 손양원 목사의 애국 혼과 숭고한 박애정신을 기리기 위해 손양원목사의 생가터 주변 부지 3,656에 복원생가 1동과 전시장, 기록보관실, 영상실 등으로 지상 2층 지하1층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는 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며 투쟁한 목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입니다. 1938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1939714일 여수애양교회 전도사로 부임하기까지 목사 없는 교회를 순회하며 전도에 전력하였으며 신사 참배 반대 운동으로 19409월부터 19458월까지 옥고를 치르다 해방을 맞아 출옥하게 되었고 장로교 목사로서 소록도의 나환자들 수용소인 애양원에서 나환자들에 대한 구호 사업과 전도 활동에 전력하였습니다. 그의 일대기인 사랑의 원자탄은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저서로는 산돌 손양원 목사 설교집이 있습니다. 한편 손양원은 여순사건 당시 공산주의자에게 두 아들이 살해되었으나 오히려 그 가해자를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일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기념관은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의 인생 전체에서 드러나는 큰 교훈적 가치인 나라사랑”, “사람사랑”, “하늘사랑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손양원목사 일대기 및 함안의 독립운동사를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는 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에 끝까지 맞서며 투쟁한 목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입니다.

 

별천지마을은 함안군 여항면에 있으며 옛날에는 주줏골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해발 400m 고지에 있는 산골 마을입니다. 마을 전체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치유 지역으로 1.4km 정도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함안군 팔경으로 선정된 별천계곡에 자리하여 청정하고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산촌의 형태를 갖추어 산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휴식과 무공해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자연 속 또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별천지마을을 상징하는 키워드인 별은 마을을 방문하는 고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 거리를 상징하며, 천은 별천지마을의 자연환경을 의미하여 계곡 및 숲 체험을 상징하고, 지는 별천지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 및 음식자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별천지 마을에서는 친환경 효소를 이용한 산나물 약초, 봄나물을 직접 채취하여 장아찌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함안 특산물인 야콘과 곶감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맛을 자랑하고 산촌에서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재료로 만든 산채정식은 자연을 그대로 밥상에 옮겨 온 듯한 신선함과 건강까지도 챙길 수 있어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무리해 보면 함안은 여행자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역사적 경이로움과 문화유산에서부터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운 경치까지, 의미 있는 여행을 약속하는 도시입니다. 함안박물관과 말이산 고분군에서의 과거 시대와 그 시대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통해 역사 이야기를 듣고 인재 양성을 위한 열정과 풍류의 현장인 무진정을 둘러보며, 고요한 풍경과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함안 입곡저수지, 연꽃테마파크, 악양둑방, 또한 산촌에서 즐거운 체험과 휴식의 완벽한 균형을 제공하는 별천지 마을, 그리고 격동의 역사 한가운데에서 투쟁했던 애국지사의 이야기까지, 이외에도 함안은 더 많은 숨겨진 이야기를 담고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편안하게 휴식하며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함안 여행을 계획해서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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