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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꿈같은 자연경관, 시간 속 여정, 역사 속 문학 & 문화

by jjoyangstory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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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의 서남부 섬진강 동쪽에 자리 잡은 하동은 지역 이름 뒤에 가장 많이 따라오는 연관 검색어가 벚꽃입니다. 그만큼 봄이 되면 하동 십리벚꽃길과 불교 역사에 중요한 부분인 쌍계사, 박경리 소설 토지의 배경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처럼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 역사의 풍부함, 문학적 중요성을 모두 간직한 하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동 십리벚꽃

 

꿈같은 자연경관

하동은 꽃샘추위가 끝나고 3월로 접어들 때가 되면 하동에는 예쁜 벚꽃이 십리에 날려 화사하게 봄을 재촉합니다. 섬진강 벚꽃길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하동의 벚꽃길은 이미 십리 벚꽃으로 잘 알려진 길입니다. 마치 꿈길과도 같은 이 길은 서로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길은 화개장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6km의 구간으로, 섬진강과 합류하는 화개동천을 따라 50~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1,1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도로 양편에 자라 하얀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길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 못지않게, 어린아이를 안고 걷는 젊은 부부과 중년의 부부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마음의 골이 깊었던 부부라도 천상의 꽃길을 걸으며 화해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화개장터에서는 화재장터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주민들이 재배한 각종 농산물과 향기로운 봄나물, 섬진강의 대표 음식인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등 먹거리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행사들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금오산의 일출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하동의 자랑입니다. 금오산은 지리산 줄기가 남쪽으로 내달리다 남해로 건너가기 전 걸음을 멈추고 우뚝 솟은 산입니다. 높이 849m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보여주며, 남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이, 북으로는 지리산 주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하동은 바다 외에도 아름다운 섬진강도 품고 있어서 하동공원 정상에 있는 2층 누각인 섬호정에서 올라 동향으로 하동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남향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호정이란 이름은 하동 군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정자인 섬호정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마치 호수같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시간 속 여정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 삼법스님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 중국불교 선종 제6대조인 혜능의 사리를 모시고 와 봉안하고 지은 절입니다. 문성왕 2(840) 진감선서 혜소가 옥천사라 하였다가 정강왕 2년 쌍계사로 바뀌었고. 국보 제 47호 진감선사 대공탑비와 보물 9점 등 문화재 29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동 팔경 중 하나인, 쌍계사 가을은 절경을 자랑합니다. 여름엔 쌍계사로 가는 길에 있는 다리 아래 쌍계사 계곡엔 더위를 피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은 울창한 나무숲이라 그늘진 곳을 따라 올라가면 더위를 식히며 둘러볼 수 있고, 쌍계사 우측으로 문과 담장을 두르고 사적비를 앞에 세우고 뒤로 공덕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쌍계사 내청고 아래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석축 위로 금강문이 보이며, 조금 더 들어가면 사천왕을 모신 쌍계사 세 번째 문으로 천왕문을 지납니다. 이후 보이는 쌍계사 9층 석탑은 1990년 완공했는데 평창 월정사의 국보 9층석탑을 모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산 화상께서 인도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올 때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 온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 3과 산내 국사암 후불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2, 전단나무불상 일존을 모신 탑입니다.

옥개석 귀퉁이마다 매달아 놓은 풍경은 석탑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며 신비로움도 느껴집니다. 쌍계사의 중심 건물 대웅전에는 삼존불과 사보살을 모셨는데, 정 중앙에는 석가모니불을, 우측에는 약사여래불을, 좌측에는 아미타불 등 삼존불을 모셨으며 3불 4보살 중 아니타불을 제외한 나머지는 보물 제1378,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으로 지정되었지만 아미타불은 건칠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마애여래좌상, 금강계단, 매애 삼존상 등을 살펴보고 화엄전, 삼성각도 둘러보며,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형태의 전각과 오랜 시간을 지나온 다양한 주변 석상과 장식들, 쌍계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 등 모든 것이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평온함을 느끼게 합니다.

 

하동의 화개동천 야생차밭은 신라 흥덕왕 때 야생차를 최로 심은 녹차시배지로, 1,200년 역사를 가진 야생차의 고장입니다. 하동군의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과 지류인 화개천에 연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밤낮의 온도 차가 커 차나무 재배의 최적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덖음기술을 활용한 하동 야생차는 그 맛과 품질이 우수하여 2017년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하동야생차박물관에서는 지상 3개 층에 전시관과 체험관, 각종 야외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하동 녹차와 국내·외 차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차 문화를 소개하는 유물과 멀티미디어 자료와 전시물을 통해 녹차의 성장과정과 제작과정, 효능 등을 보고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었던 하동녹차를 주제로 한 만화, 하동 야생차의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수제차, 소장 다기 등을 보여줍니다.

박물과의 자료들과 영상을 통해 하동 차의 문화적 중요성과 한 잔의 차에 담긴 장인 정신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역사 속 문학 & 문화

하동은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리산 거대한 능선이 남으로 가지를 친 남부능선의 대미에 해당되는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지며,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만한 악양 '무딤이들'이 그것입니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입니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습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 들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냅니다.

 

또한 형제봉 중턱 300m에 위치한 사적 제151호 고소성은 신라시대 축성한 것으로 섬진강과 동정호를 발아래 두고 천년의 발자취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 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조선 후기 우리 민족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 놓은 토지세트장이 잘 조성되어 있고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전국 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문학마을로써 자리매김할 전망이며 또한 소설 속의 두 주인공을 캐릭터로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지 생활과 문화를 맛보고 싶다면 화개장터 방문은 필수입니다. 화개장터는 화개면 탑리에 있으며 5일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곳입니다. 지리산 맑은 물이 흘러 내려와서 섬진강과 만나는 곳에 자리한 화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는 해방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시장 중 하나로 전국의 어느 시장보다 많은 사람이 붐볐던 곳입니다.

이곳엔 5일장이 섰으며, 지리산 화전민들은 고사리, 더덕, 감자 등을 가지고 와서 팔고, 전라도 구례, 경남 함양 등 내륙지방 사람들은 쌀보리를 가져와 팔았습니다. 그리고 전국을 떠돌던 보부상들도 이 장을 놓칠세라 생활용품을 가지고 왔으며, 또한 여수, 광양, 남해, 삼천포, 충무, 거제 등지의 사람들은 뱃길을 이용하여 미역, 청각, 고등어 등 수산물을 가득 싣고 와 이 화개장터에서 팔았습니다. 김동리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 화개장터는 벚꽃 길 따라 수많은 관광객이 지리산 쌍계사와 더불어 왕래하고 있으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도로변은 봄날이면 환상적인 벚꽃 터널을 이룹니다. 옛날 시골 장터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화개장터에는 국밥집, 도토리묵, 재첩국집, 주막, 엿장수, 산나물, 녹차 등의 특산품 등이 있으며 특히 우리 전통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장간이 있어 호미, 낫 등 전통 농기구와 주방용 칼등을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훈훈한 인심을 주고받는 만남과 화합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하동은 자연, 역사, 문화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마음을 사로잡는 여행지입니다. 봄의 선물 벚꽃길과 금호산의 일출, 섬진강의 절경, 쌍계사의 신비로움, 하동 차 문화 경험, 그리고 문학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소설 속 현장과 화개장터까지, 이 외에도 하동에는 깊은 인상을 남길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하동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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