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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의병의 전승 기록, 자연 속 풍류 & 체험, 역사 & 문화예술

by jjoyangstory 202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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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은 경상남도 중앙에 자리 잡은 아담한 도시입니다. 대도시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의병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박물관과 유적지,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인 솥바위나 자굴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볼거리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당일 여행도 가능한 의령의 대표적인 여행지 의령 9경의 주요 명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의령 구름다리

 

의병의 전승 기록

의령 9경 중 먼저 가봐야 할 곳은 과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활약한 의병들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의병박물관입니다. 기존의 의령군민문화회관 내에 위치하고 있던 의령박물관을 충익사 기념관과 합관하여 의병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으로, 고고역사실과 의병유물 전시실, 특별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고고역사실에는 의령 마쌍리 출토 파수부호 등 선사시대 유물과 의령 운곡리 고분군과 경산리 고분군 등 가야시대 유물을 비롯한 통일신라, 고려, 조선, 근대로 이어지는 각종 유물과 전적류 등을 시대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병유물전시실에는 보물 671호로 지정된 장검, 말안장, 팔각대접 등 곽재우 유물일괄과 윤탁, 오운, 이운장, 강언룡, 안기종 등 17장군 관련 유물,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선관군 및 의 병력 유물들도 볼 수 있어서 각기 다른 시대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흔적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의병박물관은 단순히 유물 나열형의 보여주기 식 저시가 아닌 각종 관련 영상이나 모형, 디오라마 등을 통해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의령에 온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호평을 받는 장소입니다.

 

또한, 의병의 고장 의령군은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의 정신을 기리고 의병의 고장으로서의 의령을 전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상징물인 의령광장이 있습니다. 홍의장군 동상은 기단을 합쳐 높이 17m로 붉은 옷을 입은 장군이 백마에 올라 적진을 바라보며 호령하는 형상이 웅장한 기상을 보여 줍니다. 또 벽면 전시대 2곳에는 왜군들과의 전투에 임하는, 홍의장군을 비롯한 18장령의 비장한 모습이 보조로 새겨져 있어 왠지 경건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20235월 의병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올해부터 의병의 날 기념식이 전국적이 관심 속에서 정부 주관하에 열리게 됨으로써 의령 의병광장은 실로 의병의 얼을 전승하고, 의령을 알리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독립운동 자본금을 마련하고, 기미 육영회를 조직하고, 1926년 언론창달을 위해 열정을 쏟아부었던 백산 안희재 선생의 생가는 목조와가인 안채와 초가지붕인 사랑채 2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가옥은 조선 후기의 민가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고 있으며, 특히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으로 독립운동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담스러운 전통 한옥과 담장들이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자연 속 풍류 & 체험

의령에는 의령천의 맑은 물과 함께 잘 조성된 수변공원 위로 우뚝 솟은 구름다리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령 구름다리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곳에 있지만 사방을 둘러보면 주변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와서 흡사 전망대에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곳은 자굴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의령천과 병화산 기슭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남천이 합류되는 삼각지입니다. 구름다리 주탑에서 동쪽으로 남강 정암진 솥바위가 있어 솥바위 반경 30리에서 부자가 난다는 전설이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인 가운데 삼성그룹의 호암 이병철, 효성그룹의 만우 조홍제, LG그룹의 연암 구인회 선생이 실세 인물로 있어서 전설이 아니라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곳 구름다리에서 동쪽 해 뜰 무렵 솥바위쪽을 바라보고 기원하면 아홉 용의 기운을 받아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는 이곳에 의령군에서 공원화하여 의령 구름다리를 만든 것입니다.

 

의령 남강물 유유히 흐르는 철교 아래에는 가마솥을 닮은 바위 하나가 물 위에 유유자적하게 보입니다. 솥바위라 불리는 정암루는 물에 드러난 형상만 보고도 금방 솥 모양임을 알 수 있는데 더구나 물아래 감춘 형상이 바위 아래 세 발을 달고 있어서 완벽한 솥의 모양이 보입니다. 이곳은 오래된 옛날 선인들이 나룻배를 타고 왕래했던 나루터지만 임진왜란 때는 나루에서 곽재우 장군이 왜장 혜경이 이끈 수만의 왜적을 잠복 끝에 몰살시킨 승전지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정암루에 올라 강물을 내려다보면 과거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며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이 상상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시원하게 뚫진 2차선 도로 위를 분주하게 오가는 차량들을 보면 그 옛날에도 왜병들이 경상도에서 전라도의 곡창지대로 들어가려 기를 썼던 중요한 길목이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의령에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벽계관광지가 있습니다. 벽계저수지와 봉황대, 벽계계곡 등이 있는 곳으로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자연경관이 빼어나 의군에서 관광지로 조성하여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곳입니다. 야외취사장 및 텐트장을 구비하고 있어 알뜰휴가를 보내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벽계계고의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이곳이 얕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어 어린이들의 물놀이하기에도 좋습니다. 텐트를 이용한 야영과 방갈로를 이용한 숙박시설, 캠프파이어장까지 갖추고 있으며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며 낭만적인 정취를 만끽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역사 & 문화예술

의령에는 원효대사가 제자들과 함께 수도를 하였다고 해서 수도사라고 불리게 된 아담한 사찰이 있습니다. 신덕산 중턱에 자리한 전통 사찰로 절의 경내에는 대웅전 대신에 극락전이 있으며, 그 뒤에 칠성각과 동서 양편에 요사체가 있습니다. 또 축대의 계단 위에는 높다랗게 누락을 올려서 만세루라 이름 지어 놓았습니다. 662년 신라시대 문무왕 2년에 고승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나 그 뒤 송운대사 유정이 다시 중건하여 오늘까지 이르고 있는 사찰입니다. 전해지는 말로는 절의 뒷산에 흡사 병풍처럼 둘러선 바위가 있어 사람들은 이 바위를 병풍바위라 하는데 당시 원효대사는 이곳에서 백여명의 불제자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고 하여 이 때문에 절의 이름을 수도사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극락전 앞뜰의 5층 석탑은 하부 기단이 무너진 채 위태로운 형상으로 서있어 이 석탑의 원위치는 그 자리가 아닌 듯 보입니다.

 

또 수도사는 동쪽 산기슭에 모두 8기의 부도군이 서 있는데 이것들을 볼 때 옛날에는 이 절의 규모가 제법 컸을 것이라고도 합니다. 한편 이 절이 있는 신덕산은 합천의 황매산으로부터 뻗어 온 줄기로 산세가 매우 웅장할 뿐만 아니라 우거진 잡목림에 경관이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여름에는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의령에는 고찰이 더러 있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지금은 모두 흔적만 남았을 뿐, 이 수도사만이 유일하게 옛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찰입니다. 절의 규모는 작지만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세상의 모든 고민을 잊게 하는 듯합니다.

 

의령 문화예술의 새로운 둥지인 의령예술촌은 초기에는 1999년 5월 개촌한 의령예술촌은 옛 평촌초등학교를 활용하여 운영해 온 곳입니다. 2012년 7월 궁류면의 새로 조성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5개의 전시실과 사무실, 작품보관실을 보유하고 있는 전시동을 비롯해 작업동과 체험동, 관리동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2개의 체험동읜 의령의 특산품이 수박과 멜론을 형상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며, 많은 아이들과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활영지인 한우산 기슭 아래 자리 잡은 의령예술촌은 봉황대와 일붕사, 벽계관광지, 찰비계곡, 한우산, 그리고 산성산 등과 어울려 한 편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령예술촌은 21세기 문화예술의 시대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의령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모습으로 아름다운 문화예술을 만드는 창작의 산실이자 학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고고하고 아늑한 고향처럼 시골의 소박한 이미지를 담고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를 전해 주는 곳이 바로 의령예술촌입니다.

마무리해 보면 의령은 의병의 고장이라 불릴 만큼의 의병에 역사적 중요성과 이야기가 있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여유로운 시간, 대대로 보존되어 내려온 문화적 풍요로움이 어우러져 여행객을 사로잡는 여행지입니다.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멋진 풍경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령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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