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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세월의 흔적, 시간을 멈춘 자연, 보물 같은 미식

by jjoyangstory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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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에 위치한 영천은 국토 동남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지자체입니다. 영천은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색다른 재미와 때 묻지 않은 자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여행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천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하며 영천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영천 옥간정 전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월의 흔적: 문화유산

영천은 잘 보존된 문화를 통해 수 세기에 걸친 풍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중 신흥사에는 보물 신월리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신흥사는 참으로 조용하면서 가끔 대웅전에서 새어 나오는 염불소리가 드립니다. 신흥사의 신월리 삼충석탑은 육안으로 봤을 때는 다른 삼층석탑과 별반 다른 것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물이면서 무려 통일 신라 시대의 화강암 석탑입니다. 삼국시대를 지나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은 역사의 시간들을 온몸으로 막은 듯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이 있어 탑 자체는 부분적으로 손상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우아함이 뿜어져 나옵니다. 신월리 삼층석탑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사계절 내내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이질감 없는 석탑입니다. 신흥사는 처음부터 이어져 온 것이 아니라 신라 진평왕 때 신흥사가 위치했던 곳이라는 전설에 따라 새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큰 사찰은 아니지만 온통 초록으로 물든 여름의 모습과 동백꽃이 피어나는 계절의 모습이 다릅니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흥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범종의 모습 또한 계절마다 주위 풍경과 함께 색다른 모습입니다.

또 다른 역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장소는 약 400년 이상 보존되어 온 유서 깊은 임고서원입니다. 구서원과 신서원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포은유물관, 조옹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탐방해 볼 수 있습니다. 입구 쪽 비석에는 백로가, 단심가가 새겨져 있으며 그 옆에 있는 거대한 은행나무는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의 풍경은 장관입니다. 임고서원 중앙으로 올라가면 정문이 나오는데 웅장한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도동서원, 회연서원, 화천서원, 구암서원, 등 다양한 서원을 둘러보면 여기만큼 장엄한 느낌이 드는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존이 잘된 한옥들의 단청이 알록달록하게 예쁜 색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멋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간을 멈춘 자연: 횡계구곡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천을 아름다운 자연의 안식처로 여길 것입니다. 영천에는 계곡을 따라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횡계구곡이 있습니다.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는 여름에는 영천 보현산 아래 있는 횡계구곡은 옥계리에서 횡계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1곡에서 9곡 굽이마다 천혜의 자연과 여러 가지 문화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 3곡인 모고헌은 10-1년에 정규양이 지은 누각으로 횡계천 변 암반 위에 지은 정남향의 정자입니다. 정자 앞에는 향나무 한 그루가 정자를 지키는 듯합니다.. 모고헌 북쪽에는 유형국가유산인 횡계서당이 있으며 그 뒤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세월의 무게에 못 이겨 잎이 자라지 못하지만 모고헌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애달프게 느껴집니다. 4곡인 옥간정은 조선시대 성리학자가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웠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100명에 이르는 제자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배롱나무꽃이 반기고 있는 옥간정은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하여 전면을 다락집으로 꾸미고 뒷면 쪽은 아담한 단층올 구성되어 있습니다.

옥간정 건너편에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습니다. 바위, 정자,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옥간정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5곡 와룡암이 나옵니다. 데크를 만들어 놓아 계곡에 자리한 널따란 바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곡을 다 둘러보지 못하더라도 횡계구곡의 스토리만 보고 조선시대의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했던 곳을 둘러보면서 조선 시대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보물 같은 미식

여행의 완성은 현지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입니다.

영천공설시장은 영천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조양각 앞에 개설되어 과거에는 읍내장이라는 이름으로, 일제강점기에는 영천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시장 건물은 1954년 착공해서 1955년 준공되었으며 그 이후 여러 차례 개축을 거치며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영천공설시장은 구역이 잘 정비되어 있어 곡물, 건어물, 잡화, 의류 신발 등 필요에 따라 장을 볼 수 있으며 이것에 대표 음식은 곰탕입니다. 부글부글 큰 솥에 끓고 있는 진한 육수와 건져 놓은 야들해 보이는 고기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골목입니다. 시장은 과거에 주변의 바다가 있는 지역인 포항과 경주에서 잡은 해산물들을 경북의 지역의 곳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영천장에 모두 모일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도 수산시장이 발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산물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하는 건 영천의 특산품인 돔배기입니다. 상어고기인 돔배기는 신기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경상도에서는 제사 때 올리는 대표 음식 중 하나입니다. 영천공설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27일에 5일장 열려 볼거리가 많이 열리니 영천공설시장에 꼭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정리하면 역사와 자연, 음식과 문화들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영천은 과거의 모습이 담긴 사찰과 장엄한 천혜의 자연 탐방 지역 음식 맛보기까지, 영천을 찾는 여행자들이 만족하며 오랜 시간 기억될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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