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남부에 위치한 영월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이지만 풍부한 역사, 아름다운 자연경관, 문화와 예술이 가득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여행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단종대왕을 중심으로 한 주요 명소와 영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반도 지형 & 청령포
영월 청령포에 가기 전에 한반도를 닮아 불리게 된 한반도 지형을 만나보길 바랍니다. 사계절 내내 특색 있는 경관을 보여주고 있는 이곳은 영월군 한반도면 용정리에 위치해 있으며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중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 잡고 있어 굽이쳐 흐르는 한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삼면이 바다인 우리 땅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으로 나서 강변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쉽게 볼 수 없는 석양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청령포는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으로, 아름다운 송림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서쪽은 육육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나룻배를 이용하지는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으로 수려한 절경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청령포가 담고 있는 역사는 조선 제 6대 왕인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선위하고 상황으로 있다가 그다음 해인 1456년 성삼문 등 사육신들의 상왕복위의 움직임이 사전에 누설됨으로써 상왕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었습니다. 이후 첨지 중추원사 어득해가 거느리는 군졸 50인의 호유를 받으며 원주, 추천을 거쳐 이곳 청령포에 유배되었습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북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었으며 단종은 이 적막한 곳에서 외부와 단절된 유배 생활을 했고, 당시에는 이곳에 거처할 수 있는 집이 있어 호장 엄흥도는 남몰래 밤이면 이곳을 찾아 문안을 드렸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령포에는 서강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산대 전망대부터 관음송, 소나무숲, 돌탑 등 소소한 볼거리들도 잘 조성되어 있으며 심지어 입장하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일사에서는 접하기 힘든 부분이라 이색적인 재미와 감성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세월의 신비 고씨동굴
영월에는 4억 년의 신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고씨동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동굴의 하나로 임진왜란 당시 고씨 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 당시 수도장 등으로 이용되어 왔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월 관광지 10경에 속하는 고씨동굴은 예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폭 130m인 남한강을 건너 입구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동굴 입구까지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암석이 자라는데 종유석, 석순 등을 동굴 생성물인데, 동굴 생성물은 물이 흐르면 쌓인 광물질이 퇴적된 형태라고 합니다. 동굴의 온도는 항상 일정하고 해당 지역의 평균 온도와 같다는 것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굴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왜군에 맞서 싸운 선비 고종원은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이 굴속으로 피신하게 되었고 이를 알게 된 왜군은 동굴에 불을 질러 산채로 잡으려 했는데 부인은 남편이 도망갈 수 있도록 동굴 속 연못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모든 사연은 기록으로 남겼고 고씨동굴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고씨동굴 벽 곳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동굴 속 흐르던 물, 수증기에 의해 석회암이 반응하며 변한 모양을 볼 수 있고 동굴 중심에 있는 끊어진 다리 모양의 암석은 벽면의 암석과 동일한 소재와 방향인데 동굴 내부에 흐르던 하천에 의해 깎여 특이한 형태를 보입니다. 동굴 천장에는 석회암이 갈라진 부분에 물이 흘러 생겨난 종유관 또는 종유석이 일렬로 자라는 모습도 볼 수도 있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4개의 호수뿐만 아니라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이 있는데 석회 물질이나 광물 탓에 물이 흐릴 거라 생각했던 것에 반해 실제로는 매우 투명한 것이 목욕탕을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여행자들이 주의 할 점은 가끔 동굴 호수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동전 속 구리성분이 물에 녹아내려 쉽게 오염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이외에도 동굴에는 박쥐, 새우, 흰지네 등 모두 68종의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 갈로와충 (절지동물)은 약 5억 년 전부터 살고 있는 생물로 살아있는 화석 곤충이라고 불리는 생물도 있고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는 천연기념물 452호 황금박쥐와 관박쥐 등도 서식한다고 하니 지금까지 고대의 자연이 그대로 있는 신비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별마로천문대
영월 10경중 3경인 별마로천문대는 봉래산 정상에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대입니다. 별마로란 별과 순한글 정상이라는 뜻의 마루와 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간 관측 일수가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는 천문대입니다.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cm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잘 관측할 수 있습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도 천체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부지면적 2,208평, 연 건물면적 281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천문대이다. 대전에 이어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시민 천문대로서,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의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보조망원경 10대를 갖춘 슬라이딩 돔(보조관측실), 지름 11m의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으로 나눠져 있고 그밖에 천문전시관, 천문공원, 시청각 교재실도 마련되어 있어 사진이나 영상자료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맑은 날에는 달, 행성, 별 등을 관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영월에는 역사의 이야기가 담긴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청령포와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고씨동굴,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별마로천문대뿐만 아니라 단종이 잠들어있는 장릉,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법흥사, 동강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동강사진박물관 등 여행객들의 찾을만한 요소들이 가득한 도시입니다. 색 다른 여행을 계획한다면 영월에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꼭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