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연천> 자연이 빚은 절경, 한탄강 관광지, 고려의 종묘

by jjoyangstory 2024. 8. 27.
반응형

경기도 최북단, 비무장지대 바로 아래에 위치한 연천은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지만, 한탄강을 따라 펼쳐진 자연 친화적인 휴양지, 천혜의 자연경관, 주요 유적지 등 숨은 명소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연천의 보석 같은 여행지 몇 곳을 소개하며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연천 숭의전

 

자연이 빚은 절경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연천의 가장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한탄강 지형이 빚은 절경입니다. 연천 99경 중 으뜸가는 경관을 가지고 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부서지는 하얀 물살과 그 아래 에메랄드빛으로 펼쳐진 소()는 보는 순간 마음을 사로잡아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연천을 굽이쳐 돌아가는 한탄강은 약 50~10만년 전 수차례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지형으로 곳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답기로 유명해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되곤 합니다.

 

재인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맞는 것은 전망대입니다. 일명 스카이워크(sky-walk) 형태로, 투명한 유리바닥 위에 서서 발아래 펼쳐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공 구조물이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장마 때 물이 불어 폭포 진입이 통제되던 때를 생각하면 노약자들도 멀리서나마 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신비로우면서도 아찔하게 느껴지는 협곡을 조망하기에도 좋으며 새롭게 조성된 출렁다리를 가로지르면서 보이는 폭포의 모습은 한탄강 최대-최고의 장관을 자랑합니다. 계단을 내려서면서부터 폭포가 가까이 보이기 때문에 그 장관에 시선을 빼앗겨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재인폭포는 원래 현무암으로 구성된 용암대지 위로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흐르면서, 침식풍화되어 폭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폭포의 물살이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를 조금씩 침식시켜 나갔고, 폭포도 조금씩 뒤로 물러나 되었으며 현현의 위치는 강변에서 350m 정도 들어간 것이라고 합니다. 변화는 자연의 순리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더 뒤로 멀어질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재인폭포에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집니다. 옛날 인근 마을에 금실이 좋은 광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줄을 타는 재인이었던 남편과 아름다운 아내에게 마을 원님이 재인폭포에서 줄을 타라는 날벼락이 떨어진 것입니다. 광대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의 계략으로 줄을 타던 남편은 줄이 끊어져 폭포 아래로 떨어져 숨을 거두었고 원님의 수청을 들게 된 아내는 원님의 코를 물어버리고 자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마을을 코문리라고 부르게 되었고, 현재의 고문리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헌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전설과는 또 다르게 폭포 아래에서 놀며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던 재인이 사람들과 내리를 해서 양쪽 절벽에 외줄을 묶어 지나갈 수 있다고 했고 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고 하니 자신의 아내를 내기에 걸었다고 합니다. 재인이 쾌재를 부르며 호기롭게 줄을 타자 아내를 빼앗기게 된 사람들이 줄을 끊어버렸고 흑심을 품었던 재인은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고 그 후로 이 폭포를 재인폭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재인폭포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광대 재인과 관련된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절경을 누리는 시간 한탄강 관광지

연천 전곡리 한탄교와 사랑교 사이의 강변 1.5에 펼쳐져 있는 한탄강관광지는 19773월에 관광지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그 후 1996, 1999, 2000년도에 한탄강이 범람하여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으나 2005년부터 시작된 선사 유적지 정비 및 역사문화촌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다시금 친환경적 가족문화휴양 관광지로 재탄생하게 된 곳입니다.

 

북한 지역의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은 홍적세 중기 무렵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주상절리와 폭포가 곳곳에 발달해 있어 제주도와 같은 화산섬으로 여행하기 어려운 관광객들에게 화산지대의 특성을 둘러볼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아름다운 한탄강을 배경으로 조성된 한탄강관광지는 국내 최초로 국제규격을 갖춘 캐빈하우스, 캐라반, 자동차야영장 등과 같은 야영시설과 물놀이장, 축구장, 어린이 캐릭터원, 어린이 교통랜드 등 다양한 시설로 가족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도권 북부지역의 최대 수변 관광지로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의 즐거운 휴양지가 되고 있습니다.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한탄강오토캠핑장은 한탄강의 절경을 가까이서 마주하며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캠핑장 주변에 즐길거리도 많고 총 88개의 캠핑 사이트가 있는 오토캠핑장은 연천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데, 사이트도 널찍하며 관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텐트 바로 옆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시원한 나무 그늘과 경사진 언덕이 있는 이 공간은 해먹을 묶어도 좋을 만큼 튼튼한 나무들이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성미 급한 아이들은 텐트를 치기도 전에 해먹부터 묶어달라고 조르기 일쑤일 정도입니다. 이 자리를 잡으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합니다. 샤워장과 공동취사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며, 사이트마다 전기 시설이 되어 있어 연결선만 미리 준비해 가면 조명이나 전기제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성수기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인기가 높은 장소입니다.

 

고려의 종묘 숭의전

연천 아미산 자락 정상부 못 미쳐 조성된 아늑한 평지에는 연천 숭의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임진강이 북동방향에서 남서방향으로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조망되는 숭의전은 조선시대에 고려의 왕인 태조, 현종, 문종, 원종과 공신 16명의 제사를 지냈던 고려의 종묘입니다. 6.25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1973년부터 현재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현재 매년 춘, 추계 대제 및 고려 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숭의전에는 종묘를 600년간 지켜온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보호수로 지정되어 영원토록 숭의전 곁에 머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재건된 건물은 정면 3, 측면 3칸 규모의 4 왕의 위패를 모신 숭의전을 비롯하여 고려 16 공신의 위패를 모신 배신청, 위패를 잠시 모셔 두는 이안청, 제례 때 사용할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 제사에 참여하는 제관들이 제례준비를 하며 머무는 앙암재등 5동의 부속건물과 내신문, 외신문, 협문 3, 운조문등 6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속건물들은 모두 돌담으로 둘러져있어 내부가 잘 보이지 않으며 앙암재와 전사청은 각각 별도로 독립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마전군 읍지에 의하면 1899년 당신 숭의전은 지금 재건된 것보다 규모가 더 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연천은 많은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여행지가 많은 도시입니다. 최전방의 DMZ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지역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재인폭포, 그리고 한탄강의 절경을 보고 누릴 수 있는 캠핑장, 대대로 내려오는 고대 종묘의 역사 등 이 외에도 연천 곳곳에 보석 같은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여행 계획을 하고 있다면 연천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