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산> 그림 같은 봉곡사,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 온천명소

by jjoyangstory 2024. 9. 1.
반응형

충청남도 북부에 위치한 아산시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옛 모습을 지켜온 유적지들, 전시와 체험, 힐링의 공간 등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거리를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온양의 멋진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즐기고 온천에서 힐링의 시간을 당일 코스로도 가능한 여행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산 외암마을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찰 봉곡사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에 위치한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이전에는 석암사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사찰입니다. 임진왜란 때 6개의 암자가 모두 불에 탔고, 그 후 인조 24(1646)에 중건했으며 정조 18(1794) 경헌과 각준이 봉헌하면서 지금의 이름인 봉곡사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봉곡사에는 향각전, 대웅전, 물품 보관 창고인 고방 등이 남아 있으며,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700미터의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아름답고 천년 숲길 등 자연 탐방로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천년고찰 봉곡사라는 작고 그림 같은 사찰이 나옵니다. 한때 6개의 암자가 있었던 봉곡사는 지금은 예전에 비해 규모가 작아졌지만, 대웅전 뒤편에 펼쳐진 소나무 숲은 큰 사찰 못지않게 인상적입니다. 그 밖에도 봉곡사의 오래된 석축인 청귀, 봉곡사 대웅전과 고방(충청남도 문화재 제323), 만공(선사시대) 탑 등이 볼거리입니다.

 

만공탑은 일제 강점기 일제의 불교정책에 반대했던 독립운동가 만공 스님의 깨달음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탑의 둥근 부분에 새겨진 ´세계 최초´라는 글씨는 그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또한 봉곡사의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소리, 햇살은 스님들의 염불 소리보다 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정화시켜 줍니다. 역사가 깃든 이곳 소나무에는 슬픈 사연이 있는데, 아름드리 소나무의 줄기 밑둥에 V자 모양의 상처가 한결같이 있는데, 패망 직전 일본인들이 연료용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주민들을 동원해 생긴 상처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소나무가 웃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섬뜩하게 느껴집니다. 천 년 된 소나무는 오랜 침묵의 시간을 견뎌낸 듯, 자연의 아름다움이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충만한 기운을 전해주는 듯합니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아산 외암마을

아산시 송악면 설화산 밑에 위치하고 있는 아산외암마을에는 약 5백년 전에 정착한 예안 이씨 일가가 지금까지 주류를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집집이 쌓은 이끼 낀 나지막한 돌담장 길이는 모두 합하면 5,300미터나 된다고 하며, 직접 이곳에서 살고 있는 60여 호 남짓 되는 마을 주민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박물관에서 옛 흔적을 그냥 보기만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마을 입구의 장승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보존되어 있으며, 팜스테이가 가능하고, 영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가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외암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과 정원이 보존되어 있으며 다량의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옥 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 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으며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외암마을은 예안이씨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로 마을 앞쪽으로 넓은 농경지를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구룡지에 자리를 잡은 집성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의 다리를 건너면서 약한 구릉지에 집들이 길을 따라 독특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가운데 있는 안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좌우로 샛길을 뻗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양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나무의 큰 줄기를 따라 뻗은 작은 가지 끝에 열매가 맺어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을의 동북쪽에 위치한 설화산과 서남쪽에 위치한 봉수산을 잇는 긴 선이 이어지는 축선에 일정한 영역을 만들어 그 영역 안에 집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외암 마을을 대표하는 고택으로 꼽히는 건재고택과 참판댁 중 하나인 건재고택은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으로,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외암 이간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수종이 다양한 정원과 사랑채가 어울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꼽히지만, 출입할 수는 없는 곳입니다. 대신 건재고택 돌담에서 아쉬움을 달래 볼 수 있으며 소나무, 단풍나무 등 정원수와 돌담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최고의 포토 존입니다. 또 다른 하나인 참판댁은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고종에게 하사 받은 집으로 고종의 아들 영친왕의 스승이기도 한 퇴호 이정렬은 일본의 굴욕적인 조약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고종에게 상소를 올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낙향하였는데, 이때 고종이 하사한 '퇴호거사' 현판이 지금도 사랑채 앞에 있습니다. 또한 참판댁 연엽주가 유명한데 고종 때 지독한 가뭄이 들어 비서감승을 지낸 이원집이 백성이 고통받는 상황을 알리자, 고종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반주도 내지 말라고 명하였고. 이원집은 자신 때문에 임금이 반주조차 마시지 못하는 것을 죄스럽게 여겨 대신 연엽주를 올렸다고 합니다. 누룩과 고두밥을 연잎에 싸서 따뜻한 곳에 두면 술이 되는데, 참판댁에서는 직접 채취한 연잎으로 연엽주를 만들며, 판매도 하니 기념품으로 챙겨 볼 만도 합니다.

 

이외에도 아산 외암마을에 자리 잡은 저잣거리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저잣거리란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가방(街坊), 시항(市巷)등으로 불리기도 한하는데, 가족, 연인, 단체 등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요소가 곳곳에 배어 있으며 매회 다양한 먹거리와 행사 등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외암 마을에서 보내는 하룻밤도 좋은 추억이 되는데, 조선시대에 마을 주민이 된 기분이 들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온천명소 온양온천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온양온천은 현존하는 문헌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그 역사는 백제와 통일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2,000년 가까운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시대에는 온수군으로 불렸으니 600년 이상 실제 온천으로서의 기능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세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왕들이 온양행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 치료를 위해 머물렀다는 기록과 유물이 많이 남아 있으며, 현종과 숙종의 경우 과거를 보기 위해 온천을 찾아 인재를 발굴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1927년 이후 온양온천주식회사와 일본인 소유의 경남철도주식회사에서 운영하던 신정관과 탕정관 두 곳의 온천만 있었으나 1963년 신천개발이 개발해 현재는 온양온천을 중심으로 38개의 온천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온양온천의 지질은 쥬라기와 백악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온천수의 수온은 44에서 60사이입니다. 온양온천은 수질이 좋고 알칼리성 실리카가 풍부해 피부 미용은 물론 피부병, 부인과 질환, 신경통, 위장병, 빈혈, 혈관경화증 등 각종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온양온천은 온천수가 우수하고 온천관광호텔과 200여 개의 숙박시설, 상점, 음식점, 유흥업소,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온천 지역 최대 명소입니다.

 

아산은 다양한 여행지가 있지만 주말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림 같은 사찰인 봉곡사에서 시간을 보낸 후 살아있는 민속 박물관인 외암마을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고 온양온천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당일 여행으로도 좋은 곳입니다. 가을에는 아산 충무교에서 염치읍 곡교천을 따라 현충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2.1km 길이의 아산 은행나무길도 아름답게 물들어 있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잊지 못할 추억을 위해 아산을 여행 목록에 꼭 추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