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경상북도 서남쪽에 있는 군입니다.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대구광역시 달성군과 칠곡군, 서북쪽으로는 경상북도 김천시, 남쪽으로는 경상남도 거창군과 경상북도 고령군, 경상남도 합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위치에 있는 도시입니다. 성주는 여행객들이 역사 속 이야기와 성주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는 도시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고대 사찰과 왕릉, 잘 보호 관리된 자연들,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고대 유산 탐방
성주는 수많은 고대 유적지가 있어 풍부한 과거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곳 중 하나는 성산동 고분군입니다. 성산의 줄기를 따라 크로 작은 무덤들이 밀집되어 분포하고 있는 성동 고분들은 가야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무덤으로 일제 강점기에 발굴 조사가 되었으나 조사 경위나 결과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1086년 계명대 박물관에 의해 승왜마을 남쪽 능선에 분포하는 대형봉분토 5기가 발굴 조사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2,072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산동 고분군 안에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안에는 별티1호분이 복원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별티1호분은 중앙에 큰 무덤, 주변으로 8기의 작은 무덤들이 시차를 두고 하나씩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중앙의 석실과 부장곽이 철자형으로 붙어 있는 구조로 성산가야의 특색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토기들과 성산가야의 화려한 시절을 볼 수 있는 장신구까지 옛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유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성산고분군의 출토품들은 국립대구박물관과 계명대학교박물관에도 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고분군을 살펴보기 전에 전시관을 먼저 들러보는 것도 고분군을 재미있게 탐방하는 방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또 다른 꼭 방문해야 할 역사적 장소는 한개마을입니다.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정착하여 560여 년을 내려오면서 성산이씨가 집성하여 살고 있는 전통 깊은 마을입니다. ‘한개’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개울이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로, 예전에는 마을 앞에 나루터가 있어서 ‘대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을의 현존 건축물의 대부분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건립되었는데, 이 중 10동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마을 구성이 풍수에 따른 전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류주택과 서민주택의 배치는 지역적인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대지의 특성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내외 공간의 구조가 다양합니다. 이에 따른 가구법도 전래적 방법으로 지붕, 대청, 안방, 부엌, 툇마루 등 거의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잘 남아 있습니다. 또한 주생활을 이루었던 가재도구나 유교적 생활공간 등 중요한 모습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원시적 자연의 신비
성주는 역사뿐만 아니라 원시적 자연이 남아 있는 도시입니다. 가야산은 우리나라 9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소백산맥의 지맥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2대 명산의 하나이며 예로부터 조선 8경에 속해 있으며 성주 가야산은 산세가 가파른 편입니다. 그래서 몸은 살짝 힘들지 모르지만, 눈은 호강할 수 있으며, 그 대표적인 곳이 가야산 만물상입니다. 만물상 코스부터는 10분 정도 계속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중간에 심장 안전 쉼터가 있을 정도니까 충분히 쉬면서 오르는 게 좋습니다. 가야산 자체가 계단이 많긴 한데 만물상 코스에 가장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계단 끝나면 바위, 그다음 또 계단 무한 반복하며 산을 오릅니다. 중간중간 그림 같은 장소가 나오는데 어느 방향이든 카메라가 향하는 곳이 모두 그림입니다. 다시 오르막길, 내리막길 하며 다이내믹한 산길을 타고 가다 보면‘상아덤’을 만나는데, 이곳은 달에 사는 미인의 이름인 상아와 바위를 지칭하는 덤이 합 쳐진 단어로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 신 이비가지가 노닐던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기암괴석의 봉우리로 가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물상 능선과 이어져 있어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아덤에서 10분 정도 가다 보면 코스의 종료 지점이 나옵니다. 가야 만물상은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고 ‘자연의 교향악’이라 할 수 있고, 주변에 코끼리바위, 돌고래바위, 불상바위, 두꺼비바위, 쌍둥이바위 등 갖가지 모양의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있습니다.
성주의 또 다른 자연 보석은 영남지역에서 가장 큰 산성인 독용산성입니다. 여러 코스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발아래 성주호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어느덧 정상에 다다르게 되는 곳으로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게 되는 기분을 들게 하는 곳입니다. 독용산성의 성벽은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을 잘라서 지어졌는데, 지금은 성문과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무너지고 없어져서 돌무더기와 그 옛터로 짐작되는 터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용산성을 둘러본 후에는 성의 바깥쪽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성밖숲으로 불리는 이곳은 단순한 이름 뒤에는 성주의 다양한 역사와 생활사가 담긴 가치 높은 공간입니다. 밤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임진왜란 이후에 왕버들로 숲을 다시 조성하였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여름 왕버들과 함께 맥문동이 연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성밖숲과 멀지 않은 곳에는 ‘독용산성자연휴양림’ 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 자연휴양림 중에서 이름에 ‘산성’이 들어가는 두 곳 중 한 곳입니다. 산성을 간직한 산 중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왠지 세상과 단절된 듯하면서도 세상과 연결되는, 인간적인 느낌이 드는 장소입니다. 독용산성 휴양림은 독용산성과 시원한 경관을 자랑하는 성주호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성주호에서는 여러 가지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으며 주변에는 휴양관과 산책하기 좋은 둘레길 등 잘 정비된 편의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어 그림 같은 풍경에서 캠핑, 또는 단순히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현지 생활문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일정은 지역 문화와 특산물을 즐겨보는 것입니다.. 성주는 고품질 참외로 유명하며, 방문객들은 성주 참외 축제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성주 참외 & 생명 문화 축제’입니다. 매년 열리는 이 활기찬 축제는 다양한 놀이 시설과 음악 공연, 홍보와 참외로 만든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어서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지역 문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성주 전통 시장입니다. 2일 7일에 열리는 성주 전통 시장 오일장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최신식 시장이라 평소 전통시장에 선입견이 있는 분이 방문하기 딱 좋은 시장입니다.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5일장에는 좀 더 풍성하고 활기찬 시장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참외의 고장 성주답게 참외밭 디자인으로 꾸며진 종합안내도의 도움을 받아 둘러볼 수 있는데, 오일장에서만 볼 수 있는 가축들도 보고 현장에서 직접 만든 어묵, 호떡, 즉석도넛등 길거리 음식 도 먹으며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선지국밥, 돼지국밥, 모둠국밥 모두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꼭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성주는 덜 알려진 여행지일지 모르지만, 역사적 경이로움, 자연의 경이로움, 그리고 문화적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한다면, 성주를 일정에 추가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재를 따뜻하게 환영하는 도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