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중남부에 있는 보은은 풍성한 자연과 낭만이 어우러져 있는 도시입니다. 한국 8경 중 하나인 기암 절경 속리산과 신라 시대부터 역사의 흔적을 안고 현재까지 이어져 온 법주사, 전통 사찰에서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 보는 템플스테이 등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하여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보은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 중 세 가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암 절경 속리산 국립공원
속리산 국립공원은 속리산과 화양, 선유, 쌍곡 등 3개의 계곡을 합쳐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속리산은 기암 절경이 빼어난 산으로 한국 8경 중 하나로, 태백산맥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위치하여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해발 1,058m인 속리산은 화강암을 기반으로 변성 퇴적암이 섞여 있어 화강암 부분은 날카롭게 솟아오르고 변성 퇴적암 부분은 깊게 파여 있습니다.
높고 깊은 봉우리와 계곡은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어 광명산, 미지산, 소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기암 절경이 워낙 아름다워 신라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은 속리산을 찾아보고 ‘바르고 참된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그 도를 멀리하려 들고, 산은 속과 떨어지지 않는데 속이 산과 떨어졌다.’라는 시를 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속리산의 장점은 우리나라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어 전국 어디에나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1990년 11월 5일부터는 지정된 취사, 야영장 이외의 장소에서는 야영이나 취사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등산코스는 산불 예방 및 자연휴식년제로 인해 통제되는 구간이 있어서 탐방 전에 공원 관리사무소로 먼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찰 중의 하나인 법주사를 중심으로 하여 동북쪽으로 주봉인 천황봉을 비록 입석대, 문장대, 경업대 등 1,000m가 넘는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이룬 절경, 그리고 산속의 수많은 고적과 천연기념물들이 이곳을 등산과 관광의 명소로 만들고 있습니다. 봄에는 산벚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특히 가을철에는 만산홍엽의 단풍이 극치를 이루며, 법주사의 고풍이 더욱더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문화재 보물창고 법주사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의 법주사는 속리산 자락에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문화유산으로 높은 평가와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신라 진흥왕 14년(서기 553)에 의신조사가 창건하고 성덕왕과 혜공왕이 중창하였는데 이때부터 대찰의 규모를 갖추기 시작하였습니다.
고려 홍건적의 침입 때는 공민왕이 안동으로 피난을 왔다가 환궁하는 길에 들르기도 하였고 조선 태조는 즉위하기 전 백일기도를 올리기도 하였으며 병에 걸렸던 세조는 복천암에서 사흘 기도를 올리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로서 위용을 떨치게 되었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의 거의 모든 건물이 전소되어 1624년 인조 2년에 이르러 벽암스님에 의해 다시 중창하였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친 후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예전 법주사 가람배치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화엄신앙축과 용화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미륵신앙축이 팔상전에 직각으로 교차하고 있었으나, 1990년 높이가 33미터에 이르는 청동 미륵불을 조성하면서 그 배치가 흩어져 버렸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능인전, 조사각, 진영각, 삼성각 등 전각과 종무소를 포함한 10여 채의 요사채들이 남아있으며, 이곳 법주사를 비롯한 속리산 일대에는 보은의 지정 문화재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데 그중 법주사에는 국보가 3점이나 된다고 합니다.
또, 천왕문과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이씨의 위패를 모셨던 선희궁 원단, 16나한을 모시고 있는 능인전,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한 희견보살상, 그리고 쌀 80가마는 너끈히 들어가는 석조와 쇠솥 등이 그것입니다. 법주사에서는 천 년이 넘는 역사를 통한 미륵신앙이 전해져 내려왔던 곳으로써 기도와 예불 수행 등 기초적인 불교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습니다. 법주사 템플스테이 ‘다 잘될 거야’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 스스로를 위로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프로그램으로 당일형과 1박 2일 체험형, 휴식형까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맑고 고요한 산사에서 생활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 몸과 마을에 활기와 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산사체험 법주사 템플스테이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기나길 세월의 발자취를 자연과 함께 느끼고 숨 쉴 수 있는 미륵신앙의 요람 법주사에서 속리산의 정취, 아름다운 산행길, 장엄한 새벽예불, 새벽별의 눈부신 장관과 함께하는 색다른 하루를 경험하고 전통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전통 사찰에 머물며 불교의 정신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템플스테이라고 해서 불교 신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현대인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열린 공간입니다.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는 템플스테이를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창조적 문화관광상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의 살아있는 수행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 체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연이 있고, 고요함이 함께하는 법주사 템플스테이는 여행자가 일정에 맞춰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바쁜 일상 속에 지친 당신께 마음의 쉼터를 마련해 주는 비움과 채움의 시간이 됩니다. 1500년의 역사의 발걸음을 따라 신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우리 조상의 지혜를 느끼고, 천혜의 자연인 속리산 국립공원 숲 속 길을 거닐며. 본래 자신을 찾는 내면의 여행을 떠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즈넉한 산사의 품 안에서 별빛 달빛을 따라 새벽예불, 참선수행, 숲길명상, 스님과의 차담 등 사찰의 기본적인 일상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한국의 높은 정신문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해 보면 보은은 대단히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보은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는 어느 유명 여행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한국 8경 중 하나인 속리산과,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문화유산인 법주사, 자연과 역사를 함께 체험하는 템플스테이 등 이외에도 말티재 전망대, 정이품송, 속리산 연꽃단지, 솔향공원, 목탁봉 전망대&카페 등등 헤아릴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한 보은에서 풍성한 자연 속에서 남만을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