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고성> 천년의 역사, 전설의 바위, 수많은 절경

by jjoyangstory 2024. 8. 30.
반응형

강원도 고성군은 대한민국 사실상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뛰어난 자연경관, 예술적 풍요로움, 다양한 역사를 지닌 고성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몇 가지 여행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울산바위

 

천년의 역사 건봉사

건봉사는 진부령과 거진읍 중간에 위치한 고찰입니다. 설악산 신흥사, 백담사 등 9개 말사를 거느렸던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서기520)때 지어진 오랜 사찰로서 건봉사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 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 (보물), 그 양쪽에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이 옛 건봉사 터(강원특별자치도 기념물)에 천년이 넘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적이 뜸해 한적한 고찰이지만 여름이면 숲이 무성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야트막한 기와담으로 둘러친 건봉사에는 50여 기에 달하는 부도와 탑비가 있습니다. 원래 건봉사에는 2백 개가 넘는 부도와 탑비가 흩어져 있었으나 한국 전쟁 이후 많이 분실되었고 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현 위치에 부도전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건봉사는 금강산이 시작되는 초입에 있어서 특별히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의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던 대사찰이었던 건봉사는 법흥왕 7(520)에 신라의 아도 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치는 않다고 합니다. 사실 법흥왕 7년이면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기 이전이고 아도 화상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승려이기 때문입니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들을 훈련시켰는데, 그들이 공양할 쌀을 씻은 물은 개천을 따라 10리를 넘게 흘러갔다고 합니다. 1878년 건봉산에 큰 불이 나면서 당시 건봉사의 건물 중 3천 칸이 소실되었고 그 뒤 한국 전쟁으로 인해 완전 폐허가 되었으며 지금은 단지 절 입구의 불이문만 남아있는 것입니다.

 

건봉사 불이문은 독특하게도 기둥이 4개입니다. 1920년에 세워졌으며 해강 김규진 선생이 글씨를 썼다고 합니다. 불이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솟대 모양의 돌기둥을 만나게 되는데 높이가 3m로 규모가 꽤 크며 나무가 아닌 돌로 만들어졌지만 꼭대기에 오리가 앉아 있어 솟대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돌기둥이 서있는 부분은 널찍한 공터로 되어있는데, 과거 건봉사의 번창했던 규모를 짐작게 하며 이곳 절터와 대웅전 사이 좁은 계곡에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능파교라 하는 이 돌다리는 건봉사의 수많은 건물 터 중 그나마 형상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주위 풍경과 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습니다. 대웅전 앞에도 또 다른 돌기둥이 서 있는데, 이 돌기둥에는 십바라밀을 형상화한 상징 기호가 5개씩 10개가 새겨져 있습니다. 십바라밀은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10단계 수행을 말합니다. 팔상전은 최근에 새로 지은 것으로 그 앞에는 석종형 부도 2기와 팔각원당형 사리탑과 부도각비가 하나씩 서 있으며, 건봉사 진신사리탑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불사리와 치아사리를 약탈해 간 것을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되찾아온 뒤 세운 것으로 이로부터 석가의 치아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건봉사에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의승병 봉기처이기도 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의승병기념관"'의승병기념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연의 위용 전설의 울산바위

울산바위는 수많은 전설과 함께 고성지역에서 바라본 그 경관은 자연의 위용과 함께 예술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기암절벽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울산바위를 바라보면 높이 솟은 기암절벽과 절벽의 아래를 둘러싼 푸른빛이 참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보는 이마다 그냥 지나지 못하고 그 위용에 압도되어 올려보게 만드는 울산바위는 그 웅장함 때문인지 명칭에 대한 3가지 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울타리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또 하나는 우는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입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게 구성된 이야기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설은 조물주가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잘생긴 바위는 모두 금강산에 모이도록 불렀다고 합니다. 경상남도 울산에 있었던 큰 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의 12천 봉에 함께하고자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금강산을 코앞에 둔 미시령에서 잠시 쉬어가고자 앉았다가 설악산에 이르러보니 이미 금강산은 모두 빚어지고 말았고 울산바위는 그 한 많은 사연을 간직한 채 고향 울산으로 돌아갈 체면도 없어 설악산 미시령에 그대로 눌러앉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해발 873m인 울산바위는 사방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가 4이며 6개의 봉우리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울산바위는 꼭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고성의 화암사 가는 길을 달릴 때도 울산바위를 볼 수 있고, 고성군에 위치한 대명콘도 골프장에서도 볼 수 있으며, 옛 미시령 길을 드라이브할 때에도 울산바위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고성 방향으로 미시령 옛길을 달리다가 만나게 되는 울산바위의 절경이 최고라 하겠습니다. 야트막한 나무들에 가로막혔던 시야에 갑작스레 등장하는, 구름 또는 안개에 휩싸인 거대한 바위의 모습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장관을 보여줍니다.

 

수많은 절경 

미시령 옛길

미시령은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 인제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통로로 사용되었던 미시령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지난 2006년 미시령 터널이 만들어지면서 찾는 이들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의 매력을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미시령 옛길이 울산바위 은하수 촬영 포인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맑은 날 밤이면 공터 주차장을 가득 채울 만큼 사진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도로 건너편을 바라보면 작은 오솔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병풍처럼 우뚝 솟은 울산바위만으로도 매우 아름답지만, 그 위로 쏟아지는 신비로운 은하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꿈결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화진포

화진포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둘레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 호수입니다.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주변에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던 곳으로 지금도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기념관과 별장, 이기붕별장, 김일성별장이 역사안보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겨울 철새 고니와 청둥오리 등 철새가 많이 날아와 호수 일대에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새하얀 고니 떼가 노니는 모습은 '백조의 호수'를 연상케 합니다. 화진포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갈대숲 속에 풍부한 먹이가 있어 철새들에게 알맞은 휴식처가 됩니다. 초도리 앞 500m 해상에는 1,000여 평의 금구도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신라 시대 수군의 기지로 사용하던 곳으로 섬의 북쪽에 석축 일부가 남아있고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섬의 중심부에서 기와 조각과 주춧돌이 19974월 문화재연구소 학술 조사반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세계적 희귀 조개, 산호 물고기 화석 등 1,500여 종 4만여 점을 전시한 화진포 해양박물관이 있으며 지석묘 등 문화유적이 곳곳에 남아있으며 잉어, 숭어, 향어, 붕어, 가물치 등 어족자원까지도 풍부한 곳입니다.

 

청간정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여덟 팔(八)자 모양 팔작지붕의 중층 누정으로 아담하게 새워져 있는 청간정은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된 청간정은 1560년 최초의 중수 기록이 있으며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현판이 정자 내에 걸려 있습니다. 아름다운 주위 풍광으로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예부터 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노송 숲 사이로 뚫린 오솔길을 지나, 탁 트인 동해를 굽어보는 정취가 그윽한 느낌이 듭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관동 8, 설악 일출 8, 고성 88 경이라는 청간정 앞바다에서 안개 사이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출의 장관은 기다리던 시간은 모두 잊고 그저 탄성만이 가득하게 합니다.

 

정리해 보면 고성은 최북단이라는 위치상 조건으로 통일전망대를 생각하기 쉽지만, 천연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건봉사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울산바위, 미시령 옛길에서의 울산바위로 쏟아지는 은하수,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인 화진포, 기암절벽의 절경 속에 청간정 등의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이외에도 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되새기고자 지어진 통일 전망대, 자연 호수와 죽도가 어우러진 경관을 보여주는 송지호, 겨울철 설경의 위용과 위엄을 보여주는 마산봉 설경까지, 수많은 볼거리가 가득한 고성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